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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그늘 (2012년 4월 23일) - 고도원의 아침편지 척박한 땅에 나무를 많이 심는 사람일수록 나무그늘 아래서 쉴 틈이 없다. 정작 나무그늘의 혜택을 가장 많이 받는 사람들은 그가 뙤약볕 아래서 열심히 나무를 심을 때 쓸모없는 짓을 한다고 그를 손가락질하던 사람들이다. - 이외수의《하악하악》중에서 - * 설마, 나무그늘 아래 쉬면서 고마워하기는 커녕 손가락질하는 사람이야 있겠어요? 설사 있다 해도, 그러거나 저러거나 나무는 말이 없습니다. 나무는 자기 자신을 위해 그늘을 만들지 않습니다. 나무가 커갈수록 그늘도 함께 커질 뿐입니다. (2008년 4월16일자 앙코르메일) 더보기
그냥이라는 말 (2012년 4월 21일) - 고도원의 아침편지 그냥이라는 말 참 좋아요 별 변화 없이 그 모양 그대로라는 뜻 마음만으로 사랑했던 사람에게 전화를 걸어 난처할 때 그냥했어요 라고 하면 다 포함하는 말 사람으로 치면 변명하지 않고 허풍 떨지 않아도 그냥 통하는 사람 그냥이라는 말 참 좋아요 자유다 속박이다 경계를 지우는 말 그냥 살아요 그냥 좋아요 산에 그냥 오르듯이 물이 그냥 흐르듯이 그냥이라는 말 그냥 좋아요 - 조동례의 중에서 - * '뭐해?' 라고 물으면 '그냥 있어'라는 대답이 섭섭히 들릴 때가 있어요. 무심한 척 관심없는 말 같으니까요. 하지만 안 그렇네요. 그냥이라는 말, 그냥 아주 자연스럽게, 산에 오르듯이, 물이 흐르듯이, 무심코 툭 튀어난 말이면서도 그 사람과의 딱딱한 선을 넘는 말. 그 모양 그대로 변함없는 '그냥'이 그냥 좋아졌어요. 더보기
플라시보 효과 (2012년 4월 20일) - 고도원의 아침편지 우리는 플라시보 효과로 몸이 낫는다는 점을 이해한다. 플라시보란 실제로는 아무 효능이나 효과도 없는 설탕 등으로 만든 가짜약 따위를 말한다. 환자에게 가짜약을 주면서 효과가 있다고 말하면 실제 약을 먹었을 때와 동일한 효과가 나타나기도 한다. 연구원들은 인간의 마음이 치유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고 때로는 약보다 더 크게 작용한다는 점을 발견했다. - 론다 번의《시크릿》중에서 - * 약보다 마음이 중요하고, 마음보다 그 안의 믿음이 중요합니다. 간절한 마음, 굳은 믿음은 기적을 일으킵니다. 가짜약으로도 치유를 경험하는 플라시보 효과는 그야말로 그 기적의 작은 보기일 뿐입니다. (2008년 4월25일자 앙코르메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