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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햇살 (2011년 9월 3일) - 고도원의 아침편지 거의 여름이 끝나갈 무렵, 마지막 풍요로움을 자랑하는 끝물의 과일 위에서 있는대로 시간을 끌다가 마침내 슬그머니 사라져 버리는 9월의 햇살을 몹시 사랑한다. - 피에르 쌍소의《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중에서 - * 맑고 뜨거운 햇살이 어느 때보다 감사하게 느껴지는 날들입니다. 들녘의 곡식들이 탱탱하게 여물어 가는 소리, 단맛이 무르익는 과일의 향기가 바람결에 묻어옵니다. '이틀만 더 남녘의 햇빛을 달라'고 기도하는 시인 릴케의 음성이, 농부들의 애타는 기도소리가 어디선가 들리는 듯합니다. 더보기
풍요 (2011년 9월 2일) - 고도원의 아침편지 '풍요'란 '부족함'의 부재를 의미한다. 즉 인간의 욕구가 충족된 상태를 가리키는 개념이다. 살린스에 의하면 이러한 상태는 두 가지 전략을 통해 달성되는데, 하나는 많이 만들어내는 것이고 또 하나는 적게 원하는 것이다. - 고일홍 외의《문명 밖으로》중에서 - * 두 가지 전략보다 더 크고 더 아름다운 전략이 또 하나 있습니다. 자기가 가진 것을 함께 나누는 것입니다. 콩 하나도 둘이 나누면 두 개가 되고 열이 나누면 열 개로 자라납니다. 적게 가졌어도 나누면 늘 풍요롭습니다. 더보기
사랑 여행 (2011년 9월 1일) - 고도원의 아침편지 사랑은 아마도 한 사람의 세상으로 들어가서 아주 오랫동안 여행을 하는 일일 거야. 그 여행은 밤마다 초록색 베개를 안고 숲까지 걸어갔다가 돌아오는, 두렵지만 깨고 나면 두 눈이 따뜻해지는 꿈 같은 거겠지... - 엠마 마젠타의《분홍주의보》중에서 - * 사랑은 여행과 같습니다. 나를 떠나 다른 한 사람의 세상으로, 그 사람의 영혼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밤마다 초록색 베개를 안고 숲을 거닐며 따뜻하고 황홀한 꿈을 꾸는 것입니다. 살아가야 할 이유, 사랑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