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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가슴에 (2011년 10월 10일) - 고도원의 아침편지 온갖 생명 보듬은 습지 내고 싶다 당신 가슴에/ 아무도 가지 않는 숲 오솔길 내고 싶다 당신 가슴에/ 열두 줄 걸어놓고 휘몰이 한 바탕 뜯고 싶다 당신 가슴에 - 양숙의 시집《하늘에 썼어요》에 실린 시 중에서 - * 당신의 가슴... 나의 영원한 습지입니다. 메마르지 않도록 생명으로 촉촉히 젖게 합니다. 당신의 가슴은 나의 깊은 숲속 오솔길입니다. 지치고 힘들 때 그 길을 따라 걸으면 한 바탕 내 가슴에 휘몰아치던 당신의 뜨거운 가슴이 다시 느껴집니다. 더보기
하늘아 너는 왜 푸른 것이냐 (2011년 10월 8일) - 고도원의 아침편지 하늘아 너는 왜 푸른 것이냐/ 길 잃은 내 마음에 푸른 길 열어 주고/ 힘들고 지친 내 마음에 푸른 싹 돋게 하고/ 푸르게 걸어가라 끝없는 그 함성/ 나 그렇게 걸어가리라 푸르게 푸르게/ - 홍광일의 시집《가슴에 핀 꽃》중에서 - * 눈물이 납니다. 그러나 이제는 울지 않습니다. 이 시를 읽고, 하늘을 바라보면서 희망과 용기를 얻었거든요. 삶이 힘들 때, 하늘을 바라보세요. 그저 바라만 보았을 뿐인데, 하늘은 보이지 않는 힘을 지니고 있더군요. 더보기
기억 저편의 감촉 (2011년 10월 7일) - 고도원의 아침편지 나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기에 아무것도 잊지 않습니다. 내가 들은 기억이 없는 멜로디와 목소리를 결코 잊을 수 없습니다. 내가 받은 기억이 없는 애정을 결코 잊을 수 없습니다. 내가 쓰다듬은 동물들의 감촉도 내가 했던 수많은 놀이도 기억하지 못하기에 결코 잊을 수 없습니다. - 마리우스 세라의《가만히, 조용히 사랑한다》중에서 - * 세상에 태어나 어머니가 처음 안아주던 감촉을 기억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그때의 그 편안함과 따뜻함이 아스라한 기억 저편의 영혼 깊은 곳에 각인되어 우리의 정서와 품성을 만들고, 그 너머의 무의식과 본성까지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기억 이전에 받았던 사랑과 냄새와 목소리와 어루만짐이 오늘의 나를 있게 했습니다. 그래서 잊지 못합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