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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그 자리에 (2012년 6월 30일) - 고도원의 아침편지 호스피스 병동에서 가장 확실하게 깨달은 것이 있다면, '사소하지만 애정 어린 행동이야말로 가장 큰 사랑을 전달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사랑은 어떤 일을 통해서든 드러날 수 있습니다. 배우자의 옷에 묻은 티끌을 털어주거나, 낯선 사람에게 미소 짓거나, 인도에 떨어진 휴지조각을 줍는 등의 행위에서도 사랑은 나타납니다. 당신의 사랑을 생활의 모든 순간에 불어넣으십시오. 오늘, 가장 가까운 이에게 당신의 사랑을 표현하십시오. - 카렌 와이어트의《일주일이 남았다면》중에서 - * 하루 일과가 피곤했다는 이유로 친정엄마의 안부 전화에 틱틱 대고 말았던 저, 본인도 지친 몸으로 퇴근한 아내의 어깨를 주물러준 남편에게 감동하기는 커녕 눈으로는 드라마를 좇으며 TV 속 로맨스를 부러워한 자신을 부끄럽게 만든 글입니다... 더보기
기다려야 할 때가 있다 (2012년 6월 29일) - 고도원의 아침편지 기다린다. 기다려야 할 때가 있다. 누구도 다가오지 않는 시간, 기다리는 것 말고는 다른 어떤 일도 할 수 없을 때가 있다. 그런 기다림의 시간을 겪어본 사람은 알 것이다. 그것은 형벌의 시간이며 동시에 축복의 시간이다. 당신, 지금 기다리고 있는가? - 조병준의《따뜻한 슬픔》중에서 - * 기다림은 언제나 길고 외롭습니다. 그러나 그 기다림이 있기 때문에 희망이 있습니다. 기다리다보면, 그리움과 사랑의 잔거품은 걷어지고 진액만 남습니다. 우리에게 기다림이라는 형벌이 없었으면 삶 전체가 절망이요, 숨이 막혔을 겁니다. 그래서 기다림은 곧 축복입니다. (2008년 5월1일자 앙코르메일) 더보기
'인기 있는' 암컷 빈대 (2012년 6월 28일) - 고도원의 아침편지 수컷 빈대의 생식기는 칼처럼 생겼다. 수컷은 아무 암컷에게나 붙은 다음, 암컷 몸에 무자비하게 그 칼을 찔러 넣는다. 인기 있는 암컷 빈대는 따라서 몸의 이곳저곳에 상처와 흉터를 안고 살아간다. 인기 있는 암컷은 덜 인기 있는 암컷에 비해 일찍 죽는다. 빈대도 미인박명, 아니 미'빈대'박명이다. - 명로진의《몸으로 책읽기》중에서 - * 한낱 빈대도 '사랑'에 살고 죽습니다. 사랑의 칼을 수시로 사용하고 그로부터 생긴 상처와 흉터를 안고 삽니다. 미물이든 사람이든 사랑 없이 살 수 없습니다. 사랑하고 상처받고, 사랑하고 상처받고... 그래도 다시 사랑하며 살아야 합니다. 살아있는 생명의 특권입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