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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선과 직선 (2012년 3월 3일) - 고도원의 아침편지 자연은 곡선의 세계이고 인공은 직선의 세계이다. 산, 나무, 계곡, 강, 바위, 초가집... 그 선은 모두 굽어 있다. 아파트, 빌딩, 책상, 핸드폰... 도시의 모든 것은 사각이다. 생명이 있는 것은 곡선이고 죽은 것은 직선이다. 어쨌든 도시나 산촌이나 사람만은 곡선이다. 아직은 자연이다. - 박기호의《산 위의 신부님》중에서 - * 곡선의 길을 가면 마음의 여유가 생기면서 나와 이웃의 관계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직선의 길을 가면 빠를 수 있으나 그 과정에서 사람도 여유도 찾을 수 없고 피로만 겹칩니다. 우리 신체도 대부분 곡선입니다. 이 곡선을 무시하고 직선을 고집한다면 목 디스크부터 걸리게 되어 신체와 정신의 균형 감각이 사라지게 됩니다. 우리 스스로 병을 자초하는 것입니다. 더보기
낙타 새끼의 무덤 (2012년 3월 2일) - 고도원의 아침편지 "낙타는 제 새끼가 묻힌 곳을 절대 잊지 않는 동물이다. 훗날 이곳에 돌아와 불모루의 시신을 거둬 제대로 장사지내자." 고대 유목민 병사들이 실제로 사용한 방법이다. 전우애가 깊었던 그들은 광활한 초원이나 사막에서 병사가 죽으면 어미 낙타가 보는 앞에서 새끼를 죽여 무덤위에 던져 두었다. 그리고 훗날 어미 낙타를 끌고 와서 근처에 풀어주면 그 어미가 슬피 울부짖으며 새끼가 묻힌 장소를 정확하게 찾아내곤 했다고 한다. - 이병천의《90000리》중에서 - * 사막에서는 낙타가 생명줄입니다. 낙타의 모성애를 이용해 새끼를 희생하는 것이 마음 아프지만, 전우의 무덤 자리도 낙타가 지켜준다는 사실에 경외감을 느낍니다. 살아서 함께 하는 것도 소중하지만 죽음 너머까지 함께 하는 것은 더 소중합니다. 누군가 무덤의 .. 더보기
서른다섯까지는 연습이다 (2012년 3월 1일) - 고도원의 아침편지 '어어, 이게 아닌데...' 하면서도 무엇이 맞는 건지 잘 몰랐고, 내가 정답이라고 생각하며 내렸던 결정은 되레 덫이 되어 나를 넘어뜨리곤 했다. 내년이면 서른다섯이라는 생각에 새삼스럽게 그리고 소스라치게 놀란 어느 밤, 이제 그 헌 연습장일랑은 덮고 새 노트를 펼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 노진희의《서른다섯까지는 연습이다》중에서 - * 서른다섯. 기막히게 좋은 나이입니다. 지천명, 이순을 넘긴 사람들에게 서른다섯은 입을 쩍 벌리게 하는 '무한대'의 새파란 나무입니다. 뭐든지 할 수 있고 무엇이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나이입니다. '어어, 이게 아닌데'가 아니라 '아아, 이제부터 진짜 시작이다' 외치며 신발끈을 다시 묶고 달려 나가십시오. 한숨 대신 함성을 지르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