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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원의 아침편지

나무그늘 (2012년 4월 23일) - 고도원의 아침편지

 

척박한 땅에
나무를 많이 심는 사람일수록
나무그늘 아래서 쉴 틈이 없다.
정작 나무그늘의 혜택을 가장 많이 받는 사람들은
그가 뙤약볕 아래서 열심히 나무를 심을 때
쓸모없는 짓을 한다고
그를 손가락질하던 사람들이다.


- 이외수의《하악하악》중에서 -


* 설마, 나무그늘 아래 쉬면서
고마워하기는 커녕 손가락질하는 사람이야 있겠어요?
설사 있다 해도, 그러거나 저러거나 나무는 말이 없습니다.
나무는 자기 자신을 위해 그늘을 만들지 않습니다.
나무가 커갈수록 그늘도 함께 커질 뿐입니다.
(2008년 4월16일자 앙코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