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기념사진,
그 단어만 들어도 가슴이 뭉클해진다.
지금은 중년이 되어 중후한 몸매가 되었지만,
처녀 때의 내 모습은 너무 말라서, 별명이 코스모스였다.
그런 몸매에 웨딩드레스도 폭이 좁아 곧 쓰러질 것
같다는 인사를 받았다. 그러나 해가 거듭할수록
외모에 많은 변화가 왔다. 세월의 무상함을
어찌할 수 없다. 아름답게 늙어갈 수 있는
비결이 무엇일까. 앞으로 또 어떻게
더 변해갈까.
- 이순자의《웃음꽃》중에서 -
* 저도 결혼 기념사진을 보면
만감이 오갑니다. 유신시절 긴급조치
제적학생으로 '인생이 종친' 말라깽이 청년.
할 일이 아무 것도 없어 전기밥솥 하나 놓고
결혼부터 했고, 먹을 것이 없어 꿈을 먹고
살았던 그 시절의 아픔, 그러나 돌이켜
보면 아내와 가장 뜨겁게 사랑했던
축복의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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