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소리는 어떠한가.
처마 끝의 빗소리는 번뇌를 끊어주고,
산자락의 물굽이는 속기를 씻어준다.
세상 시비에 귀 닫게 해주는 것도 물소리다.
오죽하면 최치원이
'옳다 그르다 따지는 소리
귀에 들릴까 두려워
짐짓 흐르는 물로 온 산을 가두어 버렸네'
라고 읊었을까. 물을 물로 보면 안 된다.
- 손철주의《옛 그림 보면 옛 생각 난다》중에서 -
* 옹달샘에도 물소리가 들립니다.
산계곡 바위를 휘돌아 흐르는 개울물소리,
가을비가 걸어와 낙엽 위에 떨어져 구르는 소리,
후드득 후드득 옹달샘 천막집(허순영의 하얀하늘집)
지붕에서 춤추는 빗소리...마음의 모든 시름을
위로하듯 깨끗하게 씻어내 줍니다. 알몸으로
물장구치던 어린 시절로 돌아가게 합니다.
물소리, 빗소리도 최고의 음악입니다.
가슴을 따뜻하게, 저미게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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