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고도원의 아침편지

응어리 (2012년 5월 8일) - 고도원의 아침편지

 

마음에서 흘리는 피도
지혈이 필요합니다. 마음의 피를
멈추게 하지 않으면 나를 잃어버립니다.
출혈의 원인을 조심스럽게 찾아야 합니다.
새고 있는 혈관의 상처를 찾아서 정성껏
치료해야 합니다. 마음속 응어리는
서서히 잘 풀어내야 합니다.
인내심을 가지고 녹여내야,
잘 정리할 수 있습니다.


- 정도언의《프로이트의 의자》중에서 -


* 몸의 피는 곧 딱지가 집니다.
그 딱지마저도 시간이 지나면 없어집니다.
그러나 마음의 피는 응어리로 남아 시시때때로
통증을 불러옵니다. 하지만 그 응어리를 잘 풀어내면
다른 사람의 응어리까지 녹여내는 힘이 됩니다.
응어리를 녹여낸 곳에 진정한 기쁨과
행복의 샘물이 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