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을 들어서는 순간 나는 압류된다
내 속에 나를 결박하는 말이 있다
웅크리고 있는 늪이 있다
흐르지 못한 피가 터널을 파고 있다
반달 모양의 출구가 사이렌을 울리며 달려온다
라이트를 끄시오!
당신을 끄시오!
- 김영미의 시집《두부》에 실린 시 <터널> 중에서 -
* 내 안에도 많은 터널이 있습니다.
나를 옭아매는 어둡고 칙칙한 생각의 터널들입니다.
그 터널에 너무 오래 갇혀 있으며 힘들어집니다.
얼른 터널에서 빠져나와, 인생의 먼 길을
지치지 않고 씽씽 잘 달려야 합니다.
당신의 '너무 센' 라이트를 끄세요.
당신을 먼저 비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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